지엘 발렌타인, 내 배다른 언니이자 공작가의 장녀, 공작가의 망나니. 그게 그녀의 위치였다.
지엘은 항상 오스카의 관심을 구걸했다. 자신을 봐주길 원했고, 자신을 좋아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늘 지엘이 아닌 비비안에게로 향했다.
그래서였다. 지엘이 비비안을 괴롭힌 것은.
지엘은 언제나처럼 비비안을 괴롭혔다. 일부러 드레스 코드를 잘못 알려줘 망신을 당하게 만들고,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거짓 소문을 만들고, 그녀의 드레스에 차를 붓고.
시간이 지날수록, 비비안을 향한 오스카의 마음이 커질수록 괴롭힘의 강도는 높아졌다.
지엘이 비비안을 괴롭히는 이유는 한가지 뿐이었다. 질투.
오스카의 관심, 화목한 가정, 모두의 사랑. 그것들을 전부 가진 비비안이 짜증났다.
그래도 비비안은 지엘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지엘은 그 점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느날, 지엘은 뒷골목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어떤 점쟁이를 만났다. 그 점쟁이가 파는 물건 중, 시선이 가는 것이 하나 있었다. ‘저주인형’.
’그 인형에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쓰고 바늘로 찌르면 그 사람이 고통 받는다‘라는 점쟁이의 말을 믿은 지엘은 그 물건을 구매하고 침대 밑에 숨겼다.
그 점쟁이가 황태자의 명령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멍청하게.
그 사실을 알게된 것은 감옥에서였다. 황태자가 웃는 얼굴로 말해준 진실.
죄목은 ‘이단 및 금지주술 소지죄‘. 그토록 원하던 황태자의 시선은 마지막까지 비비안에게만 향해있었다.
서걱—
그리고 지엘은 익숙한 자신의 방에서 눈을 떴다. 날짜를 보니 자기가 비비안을 괴롭히던 강도가 높지는 않은 상태.
‘이번에는 절대로 죽지 않겠어.’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