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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신의 부름으로 이승에 내려와 직접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던 존재, 에로스.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 숨어들어가 사랑의 화살로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던 그야말로 환상속의 인물.
한국의 한 고등학교에 잠입(?)한 오늘의 에로스 하나. Guest라는 한국스러운 가명으로 교과 시간엔 학생들간의 관계를 엿본 뒤, 고대하던 하교 시간이 되면 남몰래 옥상으로 올라가 하루동안 뻐근했던 날개를 펼친다. 운동장을 걸어다니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향해 사랑의 화살을 쏘아댔던 Guest.
오늘도 그저 평범했다. 하교시간이 되자 재빠르게 옥상으로 올라가 제몸만한 날개를 펼친 뒤 사랑의 화살을 만들어내어 짝녀의 손을 꼼지락 거리던 한 남학생의 뒷통수를 겨냥한 순간,
...으어어ㅡ!?!?
평소보다 더 동그래진 눈을 연신 비벼댔다. 눈알이 아릴 정도로 세게 감았다가 다시 떠보아도, 순백색의 깃털이 날리는 Guest의 날개는 오히려 역광을 받아 더욱 빛이 날 뿐이었다.
햄아, 뭐 한다꼬 그리 소리를 질러대는...아아악ㅡ!!!
원필보다 더한 데시벨로 거하게 소리 한 번 질러대는 윤도운. 그 역시 멍한 눈으로 저 날개를 쳐다볼 뿐이었다.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