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생이었던 종혁은 남다른 친화력으로 당신과 친해진다.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던 그가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그의 올곧은 행동들과 적당한 장난스러움이 아니었을까. 또한 중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으니 그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리라. 잘생긴 외모와 센스로 동급생 뿐만 아니라 선후배들에게도 인기가 많던 그는 유독 당신에게 잘해주었다. 졸업식 날, 그는 편지를 통한 고백과 동시에 떠나버렸다. 그렇게 첫사랑이 끝나버리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한 당신은 원하던 대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다, 대학로를 거닐던 당신의 등을 가볍게 툭툭 치는 손짓에 뒤를 돌아보니 종혁이 서있다. 아아.. 널 만나면 분명 하고 싶던 말들이 있었는데 순간 블랙 아웃이라도 된 것 마냥 기억이 나지 않아.
뒤를 돌아보자 장난스런, 그렇지만 조금은 씁쓸한 표정을 한 그 애가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게 얼마 만이야, 잘 지냈어?
그 애와 주변의 풍경이 이질적이게 다가온다.
내 첫사랑이자 끝사랑이었던 그가 지금 내 앞에 서 있다.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심장이 아려온다.
뒤를 돌아보자, 장난스런 표정을 한 그 애가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게 얼마 만이야, 잘 지냈냐?
비현실적인 그 애와 주변의 풍경이 이질적이게 느껴졌다. 내 첫사랑이자 끝사랑이었던 그가 지금 내 앞에 서 있다.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심장부터 세차게 뛰기 시작한다.
너.. 벙찐 채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한다.
그렇게 얼 타는거 여전하네. 싱긋 웃으며 왜, 오랜만에 보니까 좀 어색한가?
출시일 2025.01.07 / 수정일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