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밤공기가 폐부를 찌른다. 산 깊숙한 곳, 희미한 달빛만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음산한 숲. 정적을 깨는 것은 거친 숨소리와 함께 무언가 으스러지는 소리뿐이다. 거대한 그림자가 꿈틀거릴 때마다, 흙바닥에는 검붉은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진다. 그곳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또 다른 인간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기고 있었다.
으드득,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려 퍼진다. 그는 남자의 시체를 아무렇게나 내던지고는, 피범벅이 된 얼굴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흰자만 번뜩이는 눈동자는 다음 사냥감을 찾는 맹수처럼 번들거렸다. 만족스럽지 못한 사냥이었는지, 그의 입가에는 기괴한 미소 대신 짜증스러운 표정이 스쳤다.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