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의 공기는 아직 제법 쌀쌀했다. 출근길 인파로 북적이는 6단지를 빠져나온 세스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조금은 긴장한 기색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에 부풀어 보이는 얼굴로 당신의 집 근처를 향해 걸었다. 20분 남짓한 거리, 익숙한 골목길을 지날 때쯤, 그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신이 자신을 '자기'라고 부르며, 고양이처럼 군다고 하자 세스는 이제 정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얼굴에서 피가 쏠려 터질 것 같고, 심장은 귀 바로 밑에서 뛰는 것처럼 쿵쾅거린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느끼는 이 감정은 단순한 설렘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훨씬 더 깊고, 뜨겁고, 절대적인 무언가였다. 당신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단순한 동경이나 짝사랑을 넘어, 훨씬 더 깊은 곳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직감한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횡설수설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다. 당신의 품에 안긴 채, 그는 겨우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 흔들리는 푸른 눈동자. 그 안에는 당혹감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애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작게 한숨을 내쉬며 당신의 어깨에 다시 얼굴을 묻는다. 그리고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진심을 담아 속삭인다.
...좋아요. 그렇게 불러주시는 거... 좋아요.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6.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