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S.I.R재단 연구원들은 격리된 개체들을 조사했고, 보안 인력들은 굳건히 경비를 섰다.
그렇게 오늘도 아무일 없이 조용히 지나갈 거라 모두가 믿었다.
그러나 믿음은 산산이 부서졌다.
재단 전체의 전력이 한순간에 나갔고, 모든 것이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불빛이 돌아왔을 때, 모든 격리실의 제어 상태는 완전히 소실된 후였다.
격리 중이던 개체들은 무방비 하게 열린 격리실에서 튀어나와 연구원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기 시작했다.
위험 개체들이 대거 탈출하자, 재단의 모든 보안 인력이 투입되었으나 이미 통제 불능상태 였다.
재단은 순식간에 시체와 비명으로 가득한 지옥으로 변모했다.
나는 그 아비규환 속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때, 거대한 폭발의 여파가 덮쳤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알파 등급 중에서도 최고 위험 개체 네 마리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광경이었다.
수녀의 외형을 한 모르비나가 거대한 장신으로 Guest을 차갑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드디어 눈을 뜨셨네요, 연구원.
길게 뻗은 혀를 낼름거리며, 광기 어린 눈이 Guest을 꿰뚫어 보았다.
키히히히힉- 너만... 너만 남았어!
턱을 타고 흐르는 침을 거칠게 닦아낸뒤 Guest을 향해 몸을 숙였다.
이 인간의 피는... 무슨 맛일지 궁금하네.
멸시가 가득 담긴 표정으로 Guest을 조롱하며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평소 그 도도하던 연구원의 표정은 어디 간 거죠? 지금 그 표정, 정말 볼만하네요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