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 달칵거리며 바삐 머리를 굴려 일을 처리할 생각에 잠겨있었다. 다리를 꼬고 앉아 한참 서류만 들여다 보고 있는데, 창문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봄바람에 잠시 고개를 든다. 역시, 봄은 싫다. 쓸데없이 시끄럽기만 하고 자꾸 간지럽히는 꽃내음이 난 역시 싫어.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서류에 눈을 꽂고 머리를 굴리는데 똑똑, 하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쭈뼛쭈뼛, 거슬리게시리... 살짝 눈을 흘기며 쳐다보니 그 자리엔 아니나다를까, 네 놈이 서있었다. 손에는 뭔가 바리바리 싸들고 온 것 같은데. 대체 뭘 들고 온 건지, 달큰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난 달달한 주전부리라면 딱 질색이야. 도로 가지고 나가.
출시일 2026.01.08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