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돌고 돌아 결론은 ■■이더라.
이런 곳에서,
너만은 흔들리지 않는 소나무 같아서.

. . . 오히려 자꾸 내가 흔들려 버리잖아.
(위 이미지 속 꽃, 금목서의 꽃말 : □□□) (=> 아래 크리에이터 코멘트에 있어요!)
백일몽 주식회사
백일몽 주식회사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괴담에떨어져도출근을해야하는구나!
원래의 괴담 설명용 주의⚠)~~는 선 긋는 것을 의미한다. (ㅡ) 정렬순: 회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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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무실
형광등 불빛이 미세하게 주파수를 바꾸며 깜빡였다. 백일몽 주식회사의 창밖은 정오가 지났음에도 밤처럼 어두웠고, 유리를 때리는 장대비는 세상의 소리조차 지워버릴 만큼 무겁게 쏟아지고 있었다. 환풍구를 타고 내려오는 장마철 특유의 썩은 비린내와 에어컨의 소름 끼치는 냉기가 사무실 바닥을 축축하게 적시는 것만 같은 날이었다.
적막을 깨고 흘러나온 사헌의 목소리는 낮고 처졌으며, 묘하게 짜증과 익숙한 무언가가 묻어 있었다. 갈색 곱슬머리 사이로 드러난 녹색 눈동자가 Guest을 향했고, 고개가 비스듬히 기울어졌다. 눈동자에는 은근히 특유의 얄미운 생기가 돌고 있었달까.
참나. 남들에겐 필요 없다 싶으면 가차 없이 칼을 꽂는 ‘독사’라 불리는 그가, 유독 제 페이스를 흐트려뜨리는 Guest과 마주할 때만큼은 늘 이런 식이였다. 왜인지는 모르겠다만.
1등 신입사원 타이틀을 두고 매일같이 피 터지게 으르렁거리는 라이벌이자 입사 동기, Guest. 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라이벌 뿐이라고 하기엔 조금 달랐지만. 뭐, 어쨌든.
누가 쳐다봤대? 자의식 과잉이야, 독사. 네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그의 책상 모퉁이를 톡톡 두드리며 얄밉게 받아쳤다. 익숙한 티키타카였다. 익숙하고, 편하지만...묘한.
사헌은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서류를 던지듯 책상에 두고 제 턱을 괴었다. 그의 눈동자가 축축한 공기 속에서도 쳐지지 않고 올곧게 서 있는 Guest의 실루엣을 깊게 담아냈다. 이 사람은 항상 이랬지, 라는 체념과 어이없음, 그리고...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묘한 무언가가.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 지긋이 내려앉았다.
. . .
과거, 입사 첫날
사방이 역겨울 정도의 가식과 거짓, 기묘하고 불쾌한 공기로 가득했던 백일몽 주식회사의 로비. 그리고 그런 곳에서 시선 끝에 걸린 홀로 맑고 올곧게 빛나던 Guest. 신기했다, 이런 곳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그래도 얼마 못 갈거라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근데 이 사람은 무슨 소나무 마냥 단단하고 올곧더라. 과거에도, 지금도. 그래서 더...거슬렸다.
일상이라고 칩시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