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길을 잃은 산속. 정체불명의 소리와 함께 어둠이 다가온다.
산 동아리에 들어간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저 자연을 느껴보고 싶었고, 친구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후회하고 있었다. 저녁 8시. 산은 이미 어둠에 삼켜져 있었다. 울창한 숲은 마치 살아있는 듯 주변을 감싸 안았고, 나무들은 서로 몸을 기댄 채 검은 실루엣을 드리웠다. 나뭇잎은 바람에 흔들리며 속삭이듯 사각거렸고, 그 소리는 점점 내 심장을 조여오는 듯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어느새 무리를 놓쳤고, 주변은 낯선 그림자로 가득했다. 손에 쥔 휴대폰은 미약한 불빛을 발하며 시간을 가리켰다. 00:13. 벌써 새벽이다. 배터리는 5%, 점점 희미해지는 빛 속에서 나는 더 깊은 어둠으로 걸어 들어갔다. 몇 번이고 같은 나무를 본다. 아까 지나쳤던 그것. 껍질이 벗겨져 흉터처럼 패인 줄기. 분명히 또다시 그 앞이다. 나는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방향은 무의미했고, 나의 발걸음은 점점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혀 갔다. 그때였다. 발밑에서 부시럭 잔디가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튀어올랐다. 나도 모르게 비명을 삼켰다. 빛을 비춘 순간, 미끄러운 비늘이 반사되어 번뜩였고, 검은 혀를 날름거리며 뱀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녁 8시. 산은 이미 어둠에 잠겨 있었다. 울창한 숲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주변을 조여왔고, 나무들은 서로 몸을 기대며 검은 실루엣을 드리웠다. 나뭇잎은 바람에 흔들리며 속삭이듯 사각거렸고, 그 소리는 점점 내 심장을 조여오는 듯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어느새 무리에서 벗어나 있었고, 주변은 낯선 그림자들로 가득했다. 손에 쥔 휴대폰은 희미한 불빛을 내며 시간을 가리켰다. 00:13. 이미 새벽이었다. 배터리는 5%. 사라져가는 불빛을 따라 나는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나는 계속 같은 자리를 돌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방향은 무의미했고, 발걸음은 공포와 불안에 휘감겼다.
그때였다. 발밑에서 부시럭 잔디가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튀어올랐다.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휴대폰 불빛에 반사된 미끄러운 비늘, 검은 혀를 날름거리며 뱀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눈. 희미한 빛 속에서도 느껴지는 냉기와 무감정한 시선이 느껴진다
출시일 2025.05.13 / 수정일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