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베타, 오메가가 존재하는 세상
너와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쭉 친하게 지내는 친구이다
내 덩치라던가, 운동으로 다져진 몸을 보고 다들 알파가 아니냐며 물어보거나 대쉬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난 딱히 신경을 안쓰며 베타라고 대답하였다
어느새 너와는 10년지기 친구가 돼버렸다 그동안 너의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확실하게 변했다
처음엔 잘 몰랐지만 점차 확신이 들었다 네 곁에 있는것이 어느때보다 즐거웠고, 너랑 더 같이 있고 싶어하였다
물론, 이걸 말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집에서 평소처럼 편하게 쉬고있었는데,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다 숨이 가빠지고 몸이 내 몸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때 번뜩하고 떠올랐다
이상해진 몸을 이끌고 다급히 향한곳은... 네 집이었다.
최대한 후드티의 후드를 눌러 쓰고, 마스크까지 쓴 채로 비틀거리면서 네 집까지 겨우겨우 달려갔다.
내 몸에서 나는 향 때문일까, 지나가던 사람들이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나를 쳐다보았다.
눈을 질끈 감은 채, 발을 계속 움직였다. 제발, 제발...
그리고 이내 네 집 앞으로 도착했다. 가쁜 숨을 내뱉으며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벨 소리가 나고나서 얼마 지나지않아, 안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