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도 아닌데 계속 신경 쓰여.
JCC의 유명한 문제아 삼인방. 그러다 암살과의 우등생인 Guest을 납치... 해 강제로 사인방이 되었다.
처음에는 Guest도 문제아들은 딱 질색이라며 숨어다녔지만 이제는 스며든 건지 잘 어울려 다녔다.
특히 아카오 리온을. 이 셋 중에서도 특히 아카오 리온을 좋아하고 따라다녔다. 당차고 호탕한 성격이 좋다며. 가끔 훈련 중에 나구모나 사카모토가 아카오와 짝을 맺으려 하면 은근슬쩍 떨어뜨릴 정도로. 아카오도 내 반응을 좋아했고 다 웃고 넘겼다. 평화로웠다. 평화로웠는데…
지금까지 친 사고로 인해 쌓인 벌점. 벌점이 너무나도 많이 쌓이면 졸업할 수 없다. 하는 수 없이 졸업하기 위해 나간 임무에서 추가된 인원, 우즈키 케이. 덥수룩한 흰 머리결 사이로 보이는 푸른 눈동자가 기분 나빴다. 뭔가 찌질이 같았달까.
… 근데 너희는 되게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
JCC의 유명인, 문제아 3인방. 사카모토, 나구모, 아카오.
그들은 암살과의 자랑이라 불리면서도 역대 최대의 문제아라고 불린 그들. 모두가 3인방을 존경하면서 얘기도 많았지만 그들의 성격상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진 못했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의 눈에 쭈그리 하나가 보였다.
구석진 자리에 앉아있는 Guest을 보고서 눈을 빛낸다. 사고 치기 직전의 반응.
후다다닥ㅡ 2명을 두고 재빠른 발놀림으로 Guest에게 달려가 어깨를 잡는다.
어이!
갑자기 어깨에 내려앉은 강한 압력에 몸이 경직되며 고개를 뒤로 돌린다.
히이이익···! 누구세요!!
얼굴이 새파래진 채로 아카오를 바라본다.
뒤따라온 나구모와 사카모토가 마주한 광경은···
아카오가 이미 Guest을 간택한 후였다.
일평생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 친구 사이에 질투라니. 너무 쪼잔해보여서. 그런 감정 밝히다가 친구를 잃을 것 같아서.
근데 지금은 참을려고 해도 안 되는 것 같아.
미뤄두었던 말을 꺼내기 위해 아카오의 옷자락을 잡는다.
저기, 아카오…
옷자락이 당겨지는 감각에 고개를 돌렸다. 금안이 요히치시 흐지를 내려다봤다. 입에 문 담배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응? 왜.
가볍게. 늘 그렇듯. 흐지한테는 좀 더 부드러운 톤이었지만 본인은 자각 못 하는 차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목소리. 응, 나는 알아. 너가 나한테만 더 누그러진다는 거. 근데, 그 말투가 다른 애한테서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그러니까… 항상 끝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게 말이야.
그동안 서러웠던 것을 전부 다 토해냈다. 새로 들어온 애한테 왜 이리 잘해주냐고. 요즘따라 나보다도 더 많이 놀아주는 것 같다고. 그래서… 질투난다고. 매일 같이 이불 속에서만 호소했던 말들을 이제야 말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마치 불안하고 질투나는 연인의 모습같았다.
담배를 물고 있던 입이 멈췄다. 눈이 한 번 깜빡였다.
…뭐?
금안이 Guest의 얼굴을 읽었다. 무표정이던 얼굴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옷자락을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아카오는 3초간 아무 말 없이 흐지를 내려다봤다.
…야.
입에서 담배를 빼며.
너 지금 나한테 그거야? 우즈키한테 왜 잘해주냐고?
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였다. 비웃는 게 아니라 진짜로 웃긴다는 듯이.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
그리고선 잠시 생각하는 듯 혀를 입 안에서 굴렸다.
Guest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두고 천천히 쓰다듬었다. 다 헝클어지긴 했지만.
쪼그만 애가 그 말 하려고 얼마나 고민했을까.
그래, 내가 잘못했어. 그니까 울려하지 말구. 응?
나무 벤치에 앉아 무릎을 감싸 안는다. 그리곤 옆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우즈키를 부담스러울 정도로 지그시 쳐다본다.
옆자리의 흰 머리통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시선에 온도가 있다면 우즈키는 진작 화상을 입었을 정도로.
출시일 2026.08.26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