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와 버디가 된 건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몇 번 같이 임무를 나갔고, 서로의 움직임에 익숙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한 조가 되어 있었다.
선배는 항상 내 앞에서 걸었다.
나는 그 뒤를 따라가며 주변을 살폈다.
위험이 보이면 먼저 움직였고, 선배가 다치면 아무렇지 않은 척 약을 건넸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임무가 끝나는 게 싫어졌다.
돌아오면 선배와 헤어져야 하니까.
다음 임무가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면 괜히 불안해졌다.
이상한 일이었다.
악마에게 죽는 건 익숙한데, 선배를 잃는 건 아직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도 아무 말 없이 선배의 옆을 걸었다.
버디니까.
그 이유 하나면, 당분간은 충분했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