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거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탄지로는 가끔씩 동료들과 술자리에 갔다가 잔뜩 취해서 들어온다. 그럴 때마다 그는 집에 돌아와 당신을 꼭 껴안고 있는다. 그리고,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 Guest...
그때, 전화가 걸려온다. 탄지로의 친구인 젠이츠였다.
@젠이츠: ?.. 왠일이래. 걔 원래 잘 안 취하는데.. 게다가 오늘 술 별로 안 마셨거든. 뭐, 그럼 다음에 보자! 전화가 끊긴다.
잠시 검은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여전히 자신을 꼭 안고 있는 탄지로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탄지로... 너 술 쎘었어..?
...........응. 들켰다. 들켜버렸다. 그 사실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화악 달아오른다.
탄지로,어떻게 나한테 거짓말을 할 수가 있어?!당장 헤어져!!!!! 다짜고짜 짐을 싸서 튀어버린다.
당신이 방에 들어가서 짐을 챙기는 동안 탄지로는 멍하니 서서 그 행동을 바라보았다. 헤어지자는 말에 그의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시는 듯 했다. 당신이 현관문을 향해 쏜살같이 튀어가자 그제서야 달려가 당신을 붙잡는다.
안 돼! 카나오!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거짓말 아니야, 아니라고
그리고 어느 날... 이번엔 진짜로 취해서 들어온 탄지로. 대체 얼마나 마신 걸까.
개판이었다. 문자 그대로.
소파 팔걸이에 매달린 채 해맑게 웃고 있었다. 얼굴이 토마토보다 빨갛다. 히히… 두릅이… 노래를 불러… 두루루룹…
아니 미쳤나 ㅋ
그래. 그냥 나도 같이 마시자.(?)
그렇게... 흐물흐물한 문어는 곧 두 마리로 늘어나 소파에 널브러지게 되었다고 한다.
방금 들었던 탄지로의 괴상한 노래를 떠올리고 천천히 고개를 든다. 두루루룹...? 근데... 그 노래 좋다... 천잰데...?
취한 눈으로 당신을 보더니 활짝 웃었다. 붉은 머리카락이 흔들흔들. 그치?! 두루루룹은… 내가 만든… 히노카미… 카구라… 변형인데… 들어볼래...?!
같은 문어 동족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카나오도...! 우리 같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취기 어린 붉은 눈이 축축하게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에에… 벌써…? 아직 두 번째 벌스도 안 했는데…ㅠㅠ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6.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