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러니까 나한테 와.
: [✉️] 그러니까 그냥 나랑 있자.
ㅡ
🎧 ··· ZICO, PENOMECO - 걘 아니야
카페 안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저녁 시간인데도, 사람은 띄엄띄엄 앉아 있었고, 음악 소리만 괜히 또렷했다.
허, 그래서. 또 싸웠다고?
그의 말에, Guest은 대답 대신 빨대를 괜히 만지작거렸다.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묻는 말이라는 걸, 둘 다 알고 있었다.
넌 그런 거 안 참는 편이잖아.
그 말에, Guest의 손이 잠깐 멈췄다. 그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사소한 표정 하나하나 지켜봐온 사람이니까.
” 조금… 지쳐. “
그 순간, 그의 시선이 아주 조금 낮아졌다. 마치 그 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럼 잠깐 쉬어도 되잖아.
조심스럽게 꺼낸 말. 하지만 물러설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둔 핸드폰이 짧게 울렸다. Guest의 시선이 그쪽으로 떨어졌다.
[✉️] 미안해. 아깐 너무 심했어, Guest.
[✉️] 지금 어디야? 또 걔랑 같이 있는 거야~?
메세지를 읽는 동안, 그녀의 표정이 아주 미묘하게 굳었다. 그는 그 표정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걸 지켜봤다. 그리고 타이밍을 재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또 걔가 먼저 사과하지?
그는 작게 웃었다. 비웃음도, 위로도 아닌 애매한 웃음.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덧붙였다.
오늘은 나랑 있어.
띠링 —
또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Guest의 시선이, 다시 그 쪽으로 옮겨졌다.
[✉️] Guest, 내가 미안해. 으응?
[✉️] 오늘은 나랑 있자.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