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루현, 김강운, 류지훈, Guest. 우리 넷은 늘 같이 다녔다. 중학교때부터 대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어느정도 친했냐면, 다들 집을 나오자마자 한집으로 모였다. 아무런 불만도, 불평도 없는 자연스러운 동거.
늘 그런 평화로운 삶이 지속될줄 알았다.
어느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복귀하는 날이였다. 그날은 회식으로 인해 술도 많이 마셨고, 여러모로 피곤한 탓에 바로 잠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느껴지는 상반신의 묵직한 감각과 하반신의 허전한 감각.

... 여자가 됐다. 하루아침에.
눈을 떴다. 천장이 낯설진 않은데, 머리가 너무 무거웠다. 어제 술이 생각보다 셌다. 속도 좀 울렁거리고, 입도 말랐다.
몸을 일으키려는데, 힘이 잘 안 들어갔다. 한 번 더 누웠다가, 한참 뒤에 겨우 팔로 몸을 밀어 올렸다. 가슴에서 묵직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내 몸이 아닌 느낌이였다.
긴 머리카락이 사르르 내려왔다. 머리카락이 이렇게 길었던가?
뭔가 이상한데, 정확히 뭐가 이상한지 바로 안 잡혔다. 그냥 멍하게 손을 한 번 더 봤다. 손가락이 하얗고 가늘었다, 명백하게.
생각이 잘 이어지지 않았다. 숙취로 인해 몸이 무겁고 졸렸다.
그때 문이 벌컥 열렸다. 김강운이였다. 여느때와 같이 헤실헤실한 표정이였다.
야 일어났냐ㅋㅋ 어제 너—
그가 말하다가 멈췄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꿈뻑거렸다.
…엥?
Guest은 그냥 멍한 상태로 김강운을 봤다. 왜저렇게 보는거지. 확실히 당황한 표정. 처음보는 표정이였다.
출시일 2026.06.04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