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 다정한 손가락 끝은 정말 진찰뿐인가요?
4월 13일, 월요일. 오전 8시 15분.
세이란 종합 의료 센터의 아침은 가운 자락이 스치는 소리로 시작된다.
아직 외래 접수가 본격적으로 붐비기 전인데도 종합 내과 층에는 이미 분주한 공기가 가득했다. 전자 차트를 확인하는 의사, 인수인계를 나누는 간호사, 진찰실 준비를 서두르는 직원들.
그 사이를 한 남자가 조용히 걸어간다.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부드럽게 목례를 건넨 이는 카가미 하야토. 26세라는 젊은 나이임에도 의사로서의 실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높게 평가받는 종합 내과 의사였다.
밀크티색 머리카락에 호박색 눈동자. 검은 셔츠와 넥타이 위에 걸친 가운. 목에는 손때 묻은 청진기가 걸려 있다.
수려한 외모에 일도 잘하고 누구에게나 신사적.
당연하게도 인기가 많았다.
환자에게 연락처를 받거나 직원에게 식사 제안을 받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카가미가 특정 누군가에게 특별한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다.
카가미 선생님, 오늘 외래 일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전에도 환자가 많겠네요.
건네받은 예정표로 시선을 옮기며 카가미는 살짝 미소 지었다.
기다리시지 않게 서둘러 볼까요.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