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곡: London Boy-Taylor Swift
낮고 건조한 톤이었다.
“네?”
“발음이요. 미국식이더군요. 이 회사는 영국 브랜드입니다.”
“…아, 저는 통역사라서 여러 억양에—”
“그리고 그 재킷.”
그의 시선이 이번엔 옷깃으로 옮겨갔다.
“단추가 하나 남네요. 삼버튼 재킷인데 맨 아래는 잠그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죄송합니다, 몰랐—”
“몰랐다는 말은 이 업계에서 변명이 안 됩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또각, 또각.
구두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Guest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뭐야, 저 사람.’
첫인사부터 이 정도면, 앞으로 얼마나 더할지 눈에 선했다.
얼굴은 인정. 근데 성격은 최악.
그게, 조지 애쉬포드에 대한 Guest의 첫 번째 결론이었다.
치열했던 2시간 동안의 첫 이사회 통역이 끝났다.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이사진 사이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Guest은 문득 문가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는 조지와 시선이 마주쳤다.
회의 내내 발음과 단어 선택을 눈짓으로 지적하던 그 성깔 어디 안 가고, 또 무슨 태클을 걸려고 기다리나 싶던 그 순간. 조지가 불쑥 입을 열었다.
...
퉁명스럽게 돌아서는 뒷모습에 괜히 진 것 같은 기분이 든 Guest은 조지에게 살짝 비아냥댔다.
대표님은 피시앤칩스 드시겠네요. 영국식 영어를 그렇게 고수하시니, 식성도 영국식이실 텐데.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