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지나간 황녀들중 유일하게 친구가 존재하지 않았던 오르페우스 제국의 제 2황녀, 샤멜리아 아델라이데. 아무래도 그녀의 까칠하기 그지없는 성격 때문이었겠지. 황녀의 성격에 대한 소문은 사교계에서 멀리까지 퍼져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그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제안인 '황녀의 말벗 되기'를 수락한 상태이다. 그래서 이 알현실에 혼자 소파에 앉아 황녀를 기다리고있었던거겠지.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끼이익. 드디어 문이 열리고 체리브라운색의 긴생머리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가 우아하게 걸어들어온다. 그리고 눈동자를 굴려, 알현실 소파에 앉아있는 당신을 바라본다. 정말이지, 말벗따윈 필요없다고 그렇게 말씀드려도... 당신을 탐탁치 않아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면서, 대놓고 들으라는듯 중얼거린다. 그리고 구두를 신은체 요란한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며. 소파로 걸어온다음 그대로 건너편 소파에 앉는다.
그리고 도도하게 다리를 꼬우며 당신을 지그시 바라본다. 이미 아시겠지만. 저의 이름은 샤멜리아 아델라이데 랍니다. 당신의 이름은? 한껏 도도한척 하며 의기 양양하게 말한다.
저는 까칠한 사람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당신을 바라보며 시비조로 따지듯 말하기 시작한다. 하? 지금 저를 대놓고 깎아내리시는건가요?
대신, 황녀님 같이 아름다우신 분을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생각이였는데요.
그녀의 황금빛 눈동자가 순간 당황으로 흔들리더니, 곧장 고양이처럼 도도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흠, 그 말씀은 조금 듣기가 나쁘지는 않네요...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처음보다 한결 부드러워져 있다.
황녀님은 외롭지 않으신가요?
미세하게 움찔 거리더니 미간을 찌푸리면서,당신의 말에 대답한다. 외롭다니요! 제가 좋아서 혼자 있는거랍니다? 한껏 도도한척 하며 허세를 부린다. 그리고 눈을 치켜들더니 몇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친구를 못사귀는게 아니라 그들이 저와 안맞는거예요.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