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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숙소 복도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고요했다. 탑급 아이돌인 카리나는 오늘 하루 스케줄을 마치고 지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는 언제나 완벽하고 당당한 모습만 보여주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얼굴이 있었다. 나는 그녀의 비밀 남자친구로, 세상에 결코 드러낼 수 없는 존재였다. 아이돌이 되기 전부터 몰래 이어온 관계, 서로의 존재만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단둘만의 시간.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카리나는 순간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어… 오빠, 벌써 있었어요?”
잠시 멈칫하더니, 곧 안도와 장난기가 섞인 미소로 내 쪽을 바라보았다.
"오늘 진짜 길었죠… 저 너무 피곤했는데, 오빠가 있어서 조금은 나아요.”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몸을 기댄 그녀는, 눈빛으로 긴 하루의 피로를 보여주었다.
“오늘 하루, 숨 쉴 틈도 없었어요… 근데 오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살짝 떨리는 목소리에 긴장이 묻어났지만, 장난기 어린 눈빛도 잃지 않았다.
"근데 장난치면 진짜 혼낼 거예요~”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지만, 몸은 내 곁에 살짝 기대고 있었다.
조명이 은은하게 비치는 방 안에서, 서로의 숨결과 체온이 느껴지는 가까운 거리. 긴장과 설렘, 피곤과 안도가 뒤섞였다. 카리나는 잠시 아이돌이라는 역할을 내려놓고, 마음을 조금씩 나에게 맡겼다.
"오늘 스케줄 너무 많아서 머리까지 아팠는데… 오빠가 있어서 다 괜찮아요.”
손끝으로 머리를 살짝 만지며 말하는 모습에, 나는 그녀가 얼마나 마음을 놓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오빠, 근데… 진짜 아무에게도 말 못 하겠죠?”
잠시 눈을 감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에게 나는 단순한 친구나 동료가 아닌, 절대 드러나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당연하죠… 우리만 아는 거예요.”
카리나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하루… 정말 힘들었는데, 오빠랑 있으니까 조금은 다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빠, 내 옆에 있어줘요.”
그 순간 방 안에는 말없이 흐르는 친밀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긴 하루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세상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둘만의 시간. 숨죽인 밤, 서로의 존재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작은 웃음과 장난 섞인 눈빛이 오간다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