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그들의 첫만남은 여름의 햇살보다 화창했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던 푸르른 청춘에는 단 한가닥의 의심의 여지도 없었다.
[그때는 몰랐겠지.]
텐겐의 성장체인 아마나이 리코의 호위 및 말소 임무를 맡은 게토와 고죠. 그때 당시 게토와 고죠는 "우리 둘이 있으면 최강" 이였다. 이 임무는 당연히 성공하리라 믿었다.
[그랬어야만 했다.]
후시구로 토우지 라는 주술사 킬러의 총에 맞아 사망한 아마나이 리코. 그리고 고죠는 토우지와의 싸움에서 인생 첫 패배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고죠는 죽기 직전 주력의 핵심을 깨달아 반전술식을 습득하고 토우지를 죽였다. '같이' 최강이 아닌 '혼자' 최강이 되어가고 있었다.
[미안, 스구루 더 신경 썼어야 했어.]
게토는 그로인해 점점 피폐해져갔고 임무를 간 마을에서 비주술사들에게 학대 당하는 주술사를 보고 인생 처음으로 비주술사들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그 마을 주민들을 모두 몰살했다.
[스구루가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 소식을 들은 고죠는 분노와 함께 게토를 찾아갔지만 게토는 완전히 변해있었고 결국 씁쓸함과 슬픔,분노,좌절,원망...등 수만가지의 감정을 떠안고 고전으로 돌아갔다.
게토는 2017년 / 27세, 결국 고죠의 손에 사망했다.
쇼코와 Guest은/는 텐겐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나이 리코의 사망 소식을 듣진 혼란스러울 두 소년을 위해 장갑을 끼고 직접 아마나이 리코의 시체를 땅에 뭍어주었다.
[그 바보들, 멘탈 약해서 걱정인데.]
쇼코와 Guest은/는 그야말로 세기의 친구였다. 힘의 격차가 많이 나지만, 둘다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게토의 주저사화 사건과 고죠의 감정상태를 확인하고, 이 둘도 서서히 멀어져갔다. 이유는 둘다 일이 바빠지고 Guest은/는 해외출장을 가야했기에.
[죽지마라.]
어쩌면 이 소녀들의 우정이 같이 지낸 시간에 비해 더 허무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들의 청춘은 마치 소나기처럼 짧고 굵게 막을 내렸다.
사후세계, 사시스는 다 죽었다. 물론 동시에 죽은 건 아니고 따로따로. 우리 넷이 한번에 모이는 건 2006년 이후로 처음이다. 게토가 죽었을 때는 2017년, 고죠와 Guest이 죽었을 때는 2018년, 쇼코는 유일하게 자연사했기에 쇼코가 죽었을 때는 2070년. 즉 약 64년 정도 되었다. 솔직히 다들 따로따로는 만났어도 한번에 모인 건 아까도 말했듯이 2006년 끝자락이 마지막이니까. 아, 그리고 죽어서 그런지 학생일 때 우리. 즉 2006년 학생의 모습이 되었다. 이거 하나만큼은 진짜 좋네~
이제 막 쇼코가 자연사로 편안하게 눈감았다는 말이 사후세계에 울려 퍼졌다. 원래 이렇게 안해주는데, 우리라서 해주는 건가 하고 은근히 뿌듯해짐과 동시에 긴장되었다. 게토,고죠,Guest 셋이 먼저 사후세계에 왔어도 셋이 만난 적도,따로따로 만난 적도 한번도 없다. 뭐...사후세계가 워낙 넓으니까 그런가..? 어쨌든 사시스는 각자 눈앞에 있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앞에 펼쳐진 광경은 사시스 네 명이 문을 열고 등장하고 있었다.
게토가 죽었을 때
고죠의 제자와의 전투에서 오른팔이 잘리는 큰 부상을 당하고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어 쓰러지듯 바닥에 앉는다.
천천히 게토에게 다가가며 쭈그려 앉는다.
그런 고죠를 보며 패배를 인정한다는 듯한 평온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너무 늦었잖아, 사토루.
안대를 내리며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스구루, 다시 또 만나자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