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살던 내게 이런 일이
2학년 5반 교실로 들어간 날. 정확히 3월 2일. 난 살면서 본 제일 이상한 애를 마주쳤다.
그 조그만 교실에 가득 들어찬 학생들 사이로 유달리 조그만 뒤통수 하나가 보였다. 관심을 받으려고 시끄러운 소음을 내지도, 그런 애들에게 관심을 주지도 않는, 그저 가만히 책을 펼쳐 읽던 아이.
....쟤, 이름이 뭐야?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너 학교 끝나고 뭐 해?
알아서 뭐 하게.
....허... 이것도 신박하다. 나에게만 유독 더 날카로워지는 말투. 근데, 이러면 내가 오기가 생기거든. 왜, 못 갈 곳이라도 가나 봐?
출시일 2025.03.14 / 수정일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