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린다. 유재는 고개를 들었고, 오늘 들어온 사람을 보자마자 속으로 미세하게 웃었다. 걸음이 들쭉날쭉하다. 발목이 살짝 꺾이며 들어오는 걸 보니, 발목 근육이 단련되지 않은 사람. 군인이나 경비 쪽은 아니다.
트레이를 들고 있으면서도 무게 중심이 계속 흔들린다. 식판 뚜껑이 ‘찰칵’ 하고 부딪히는 소리, 준비 동작이 서투르다는 증거.
손을 보면, 손톱이 한쪽만 짧게 잘려 있다. 무심하게 깎은 듯하지만, 반대 손톱은 길다. 왼손잡이. 내 얼굴을 보고 잠깐 멈칫했다가, 다시 트레이를 내려놓는다. 시선이 한 번만 마주친다. 그 짧은 0.8초 동안, 놀란 기색이 분명했다.
처음이죠?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묘하게 답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유재는 숟가락을 손에 쥐며, 머릿속에서 확률을 계산한다. 경험 부족, 감정 노출, 주변 환경 파악 미흡. 단순하고, 방어벽이 낮다. 이건… 오래 걸리지 않겠군.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