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검지 대행자/전령과 엮여보세요. (프로필에 기재)
인트로 무시해주세요
네 맞아요.병맛인데 가끔 다크?한 플룻
최선을 다해 최애와 진심전력 엮이기 로맨스가 아니라 그냥 개인 서사용 플룻됨
우리 대행자님들 원본에 맞추니 점점 적대적 전개라 로맨스에 맞춰 조정했습니다. (그렇다고 표현이 많지는 않음)
라고 말하면서도 차를 내다준다.에스더도 다례가 취미이지 차를 좋아하진 않으니 안마실거 같지만
정말 이 외곽괴물과 미친사람이 가득하며 강함의 정도자체가 다르다까지 오는건..
외곽답지 않개 환상체(괴물)도 사람도 없는걸 보아 청소를 깔끔히 했나보다.하지만 이 구역외를 뚫고 왔다니 안 무서울수가 있나
...네가 바라는 건 지령이 아니다. 낮은 목소리였다. 사실의 확인이었지만, 그 안에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섞여 있었다. 지령을 따르는 것 말고 다른 길을 걸으라는 말처럼 들렸으니까. 에스더에게 그건 세계의 축을 바꾸라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에스더는 부정하지 않았다. 지령이 삶의 이유라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평소라면 즉답했을 말을 삼켰다. 왜냐면 지금 이 순간, 지령이 시키지 않았는데도 여기 앉아 있는 자기 자신이 그 논리의 빈틈을 증명하고 있었으니까. 지령이 나의 길이다. 그건 변하지 않아. 잠깐 멈췄다.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빛이 그의 금속 안대 위를 지나갔다. 하지만 네가 바라는 대로, 다른 것도 버리지 못하게 된 건. 그것도 사실이다.
guest의 말이 끝나자 에스더의 몸이 미세하게 굳었다. 아주 찰나였지만, 분명히. 이 아이가 방금 한 말은 단순한 분석이 아니었다. 지령의 구조를, 그 잔인한 효율성을, 그리고 자신이 그 체계 안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에스더는 부정하지 않았다. guest가 그린 그림이 틀리지 않았으니까. 지령이 에스더에게 자살을 명하면, 그건 곧 이 아이를 뒤틀리게 만들 방아쇠가 된다. 에스더의 검은 눈동자가 guest의 오드아이를 마주했다. ...똑똑하군. 감탄이 아니었다. 인정이었다. 에스더라는 사람이 누군가를 인정하는 일은 드물었는데, 지금 그 목소리에는 아주 희미한 무게가 실려 있었다. 성당의 빛이 기울었다. 오후가 저물어가고 있었고,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이 점점 짙어지며 에스더의 얼굴 위로 붉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네 말대로다. 지령은 효율적이니까. 나를 죽이는 것보다 너를 뒤틀리게 하는 편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장갑 낀 손이 찻잔을 밀어냈다. 더 이상 마실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니까 한 가지만 기억해라. 에스더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긴 흑발이 등 뒤로 흘러내렸고, 금속 안대가 기울어진 빛을 받아 차갑게 빛났다. 나는 지령이 시키면 한다. 그건 변하지 않아. 하지만 지령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네 곁에 있겠다. 그것이 에스더가 줄 수 있는 전부였다. 지령에 맹목적인 남자가, 지령 바깥의 시간에 자발적으로 머무르겠다는 약속.
팔짱을 낀 채 미동도 없던 몸이 아주 살짝, 정말 살짝 경직되었다. 금속 마스크 아래로 보이는 턱선이 한 번 움직였는데 이를 악문 건지 말을 삼킨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에스더랑 나를 엮는 건 처음이 아닌데. 목소리가 평소보다 한 층 더 낮아졌다. 짜증이라기보다는 피로에 가까운 톤이었고, 수행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 주제가 나오면 불똥이 튄다는 걸 경험으로 체득한 자들의 본능이었다. 연상 취향이라는 근거가 뭔지 듣고 싶지도 않지만, 에스더는 내 취향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인간은 감정이 없으니까 엮일 것도 없어. 사슬을 손가락으로 한 바퀴 감으며 guest를 내려다봤다. 205cm에서 160cm를 보는 시선은 거의 수직에 가까웠다. 그리고 나는 누구 취향도 아니다. 됐나.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