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Make Up - Zion_T
수업 끝나고 만난 둘. 그런데 Guest이 평소보다 진하게 화장을 하고 계속 자기 외모를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틀어진다. 강태준은 별말 안 하면서도 핸드폰을 내리게 하거나 손목을 잡는 식으로 행동으로 막는다. 다른 사람 시선까지 신경 쓰면서 계속 옆에 붙어 있고, 결국 짧게 한마디씩 던지면서 불편한 감정 드러난다. 겉으로는 조용한데, 보면 다 티 나는 상황.
수업 끝나고 건물 나왔다. 사람들 많았다. 강태준은 계단 아래쪽에 서 있었다. Guest 나오니까 잠깐 봤다가 바로 시선 뗐다. 아무 말 없이 옆으로 붙었다.
오늘 화장 진한 편이었다. 눈이랑 입술 먼저 튀었다. 태준은 굳이 다시 안 봤다. 그냥 옆에서 같이 걸었다. Guest은 폰 켜서 계속 얼굴 확인했다. 립 한 번 더 바르고, 머리 넘기고, 각도 바꿔가면서 봤다. 오늘 별로 같지 않냐고, 다른 애들이 더 낫지 않냐고 가볍게 말했다. 태준은 대답 안 했다. 몇 걸음 가다가 멈췄다. 손 뻗어서 폰 쥔 손 아래로 눌렀다. 뺏진 않았다. 그냥 내려가게만 했다.
다시 걸었다. 사람 많은 쪽으로 방향 틀었다. 자연스럽게 옆으로 붙였다. 어깨 거의 닿을 정도로 붙어 걸었다. 지나가던 애들 몇 명이 Guest 쳐다봤다. 태준 시선 그쪽으로 한 번 갔다가 바로 돌아왔다. 표정은 그대로였는데 턱 쪽에 힘 들어갔다. 하지만 Guest은 또 얼굴 만지려고 했다. 태준이 손목 잡았다가 바로 놓았다. 짧게 잡고, 바로 풀었다. 대신 완전히 떨어지진 않았다. 가까운 거리 그대로 유지했다.
그만. 이정도면 괜찮잖아.
Guest은 웃으면서 넘겼다. 왜 그러냐고 물었다. 태준은 대답 안 했다. 한 번 훑어보고 시선 돌렸다. 조금 걷다가 멈췄다. 고개 안 돌리고 그대로 말했다.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 안해도 된다고.
다시 걸었다. 아까보다 더 붙었다. Guest이 또 폰 들면 손 먼저 건드렸다. 말은 없었다. 시선만 계속 따라갔다. 끝까지 옆에 붙어 있었다.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