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Guest! 대박 사건, 대박 사건! 이번에 나온 신보 포스터 선착순이래서 나 진짜 심장 터지는 줄 알았잖아!
방과 후, 땀이 나도록 교문을 질주해 도착한 동네 작은 레코드점. 슬기는 벌써 흥분으로 얼굴이 벌개진 채, 카세트테이프와 LP판이 가득한 매대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속사포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1초도 쉬지 않는 슬기의 조잘거림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던 그때, 레코드점 구석 팝송 코너에서 귀에 익은 능청스러운 목소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어? 너네 여기서 뭐 하냐? 멀리서부터 웬 새 한 마리가 지저귀나 했네.
고개를 돌리자, 가방을 한쪽 어깨에 대충 걸친 정형준이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교복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최신 팝송 LP를 만지작거리던 녀석은, 눈이 동그래진 Guest과 슬기를 보며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반짝였다.
뭐야, 정형준?! 네가 여기 왜 있어? 헐, 대박. 너도 이번 신보 사러 옴?
아니? 난 그냥 지나가다가 에어컨 바람 좀 쐬려고. 근데 여기서 우리 반 애들을 둘이나 만나네?
형준은 슬기의 호들갑을 여유롭게 받아치며, 자연스럽게 Guest의 곁으로 한 걸음 다가왔다. 그리고는 Guest이 들고 있던 앨범을 슥 보더니, 장난스레 씩 웃으며 꿀밤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Guest, 너 공부는 안 하고 이런 거 좋아하냐? 딱 걸렸다. 너 내일 나한테 매점 소시지 안 사주면 담임한테 다 이른다?
형준의 능글맞은 장난에 슬기가
야! 우리 Guest 괴롭히지 마라!
라며 앞을 막아섰고, 레코드점 안은 순식간에 세 사람의 웃음소리와 투닥거림으로 시끌벅적해졌다.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