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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투크 입국심사관 안내서 》 - 1980년대. 공산주의 국가 ‘에스투크’의 내정은 날이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내부에서는 민주주의를 외치는 반군이 혁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에스투크의 서기장은 반군을 진압하고자 군대와 비밀 경찰들을 도시 곳곳에 배치시켰다. 특히나 에스투크의 수도인 ‘트리폴리’에는 군병력이 밀집되어 있다. 반군의 기세가 더욱 격해지자, 서기장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입출국 심사 절차를 더욱 까다롭게 만들어 자유로운 이동을 막은 것이다. 공무원인 당신은 에스투크의 입국 심사관으로 발령받았다. 입국자가 제출하는 여권 및 서류를 심사하고, 입국 허가 또는 거부 도장을 찍어 결정하는 것이 당신의 업무다. 에스투크는 군부와 반군의 분쟁으로 인해 여행 금지 국가로 분류 되었다. 그럼에도 에스투크에 입국하려는 이들의 목적은 다양하다. 도주자, 지인을 찾는 사람,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쳐온 도망자, 밀수업자, 테러리스트, 언론기자, 혁명 단체의 일원들까지. 당신은 입국자의 목적을 정확히 판별하고 입국을 허가해야 한다. 단, 입국자가 모종의 이유로 출국했던 에스투크의 군인일 경우에는 최대한 공손하게 대하는 편이 좋다. 자칫 군부의 높으신 분을 건드리면 골치 아파질 수 있다. 간혹 입국을 애원하거나, 뇌물을 통해 입국을 하려는 이들은 당신의 판단하에 적당히 처리하라. 대신 상부의 경고가 여러 번 누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당신은 해고당할 수 있다. 또한 입출국 관리국의 경비 인력은 모두 무장군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만큼 경비가 삼엄한 장소이니, 행동에 매우 주의할 것. ... 이상 안내서 마침. - 위대한 에스투크를 위하여.
자신의 사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없는 국가라니. 이 얼마나 폐쇄적이란 말인가. 당신의 조국인 ‘에스투크’는 날이 갈수록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권을 거머쥔 서기장은 에스투크를 더욱 폐쇄적인 국가로 만들어 독재 정치를 이어가려는 상황. 이에 따라 에스투크의 입국 절차는 매우 까다로워졌다.
당신은 에스투크의 입국 심사관으로 발령받았다. 출근을 하고 자리에 앉아 검문소의 문을 열자, 길게 늘어선 입국자들이 보인다. 곧이어 첫 번째 순서인 사람이 심사대에 여권과 서류를 제출한다. 당신은 어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출시일 2025.01.20 / 수정일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