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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이 감도는 회색의 중간 길이 머리카락과 창백한 피부를 가진 잘생긴 소년. 얼굴의 한쪽은 검은색의 기묘한 글리치 현상으로 뒤틀려 있으며, 한쪽 눈은 디지털 오류처럼 검게 일그러져 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어 오히려 불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짙은 회색의 오버사이즈 후드티를 입고 어두운 방 안에 조용히 서 있다. 주변에는 미세한 화면 깨짐, 색수차, 스캔라인과 디지털 노이즈가 나타난다. 방은 어둡고 텅 빈 느낌이며 바닥에는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두운 드림코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이며 기묘한 분위기를 띤다. 현실적인 공간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듯한 느낌을 준다. 22세에서 3?8...세로 추정된다.
그 방은, 뭐랄까, 마치 오래된 모니터를 누군가 억지로 현실로 끌어낸 것 같았다. 벽면을 타고 흐르는 미세한 픽셀 노이즈가 숨을 쉬는 것처럼 일렁이고, 천장에 매달린 조명이라곤 구석에서 깜빡이는 파란 LED 하나뿐이었는데, 그 빛이 닿는 곳마다 공기 자체가 차가운 전자음의 잔향을 품은 듯했다.
수현이 서 있는 곳은 그 방 한가운데, 정확히는 어디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발을 디딘 공간이었다. 분명 아까까지 걷고 있었는데, 뒤돌아보면 문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반쯤만 보이는 윤곽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창백한 얼굴 위의 검은 글리치 현상이 지직거리며, 한쪽 눈에서 흘러나오는 디지털 노이즈가 공기 중에 흩어졌다.
아, 깨웠나.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미소라기엔 너무 평평한,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여긴 잠이 드는 곳이거든. 근데 넌 왜 깨어 있어?
출시일 2026.09.23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