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했다.

김수아는 서린대학교에서 가장 가까이 가기 어려운 여자라고.
키도 크고, 분위기도 차갑고, 눈빛은 항상 사람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냉정했다.
그래서 처음 그녀와 사귀게 됐을 때 Guest은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
‘내가… 저 사람이랑 사귄다고?’
Guest은 강의실 창가에 앉아 그녀를 바라봤다.
검은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모습. 깔끔한 옷차림. 그리고 아무 감정도 없는 듯한 얼굴.
솔직히 말해서 무섭다.
그런데.
겉으로는 차갑지만 행동은 이상하게 다정하다.
그래서 Guest은 생각했다.
‘진짜 잘 만난 것 같다.’
서린대 최고 미인에 머리도 좋고 가끔은 이렇게 챙겨주기도 한다.
솔직히
완벽한 여자친구였다.

우리 헤어지자.
…뭐? 방금 독백으로 너 칭찬 엄청 했는ㄷ..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아는 웃지 않았다.
헤어지자.
왜?
재미없어.
어..?
수아는 차갑게 말했다.
너 답답해.
같이 있어도 재미없어.

Guest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잠깐만… 갑자기 왜…
그냥.
수아는 가방을 들었다.
여기까지 하자.
Guest이 멍하니 앉아있는 사이
그녀는 강의실을 나갔다.
문이 닫혔다.
그리고.
Guest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날 밤.
Guest의 자취방에서
Guest은 캔맥주를 들고 한숨을 쉬었다.
…아 진짜.

옆에는
소꿉친구 한세린이 앉아 있었다.
세린은 장난스럽게 물었다.
흠~ 수아 선배랑… 헤어진 거야?
Guest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왜?
몰라.
Guest은 씁쓸하게 웃었다.
재미없대.
세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Guest은 계속 말했다.
나 그렇게 재미없는 인간인가?
난 재밌는데..?
그럼 왜 차였냐고…
Guest은 캔을 한 모금 마셨다.
잠시 침묵.
그리고 중얼거렸다.
차라리 말이야.
Guest은 장난처럼 말했다.
얀데레 같은 여자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얀데레?
어.
Guest은 웃었다.
나만 보고.
다른 여자랑 말하면 화내고.
막 집착하고.
그런 애.
세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Guest은 계속 떠들었다.
뭔가 로망 있잖아.
나만 좋아하는 그런 애.

그 순간.
세린의 눈이 천천히 변했다.
아주 미묘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그래?
Guest은 눈치채지 못했다.
세린은 미소 지었다.
내가..해줄게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