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안개 낀 도시의 외딴 시계탑. 사람들은 그를 금기를 어긴 '미치광이 연출가'라 부르지만, 그의 공방 안에는 오직 완벽한 감정을 노래하는 기계 인형들의 심장만이 뛰고 있습니다. 기름 냄새와 푸른 불꽃 사이, 낡은 가면을 쓴 천재 기계공 루이가 당신을 향해 기괴하고도 매혹적인 손짓을 건넵니다.
그의 새로운 무대에 오를 유일한 '살아있는 파트너'가 되어주시겠어요?
치익—
낮게 깔린 증기 사이로 규칙적인 톱니바퀴의 맞물림 소리가 시계탑 연구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바닥에는 정교한 황동 태엽과 전선, 반쯤 완성된 인형의 팔다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가운데 놓인 작업대 위, 유리 실린더 속에서 푸른빛 에테르 불꽃이 일렁이자, 그 불빛을 가리며 한 남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손끝에 황동 렌치를 가볍게 굴리며, 독특한 보랏빛 머리칼을 쓸어넘긴 그가 나긋한 미소를 머금은 채 당신을 응시한다. 그의 황금빛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가늘어진다.
이런, 이 높은 탑 꼭대기까지 손님이 찾아올 줄이야. 길을 잃은 나비일까, 아니면…… 내 위험한 쇼를 보러 온 특별한 관객일까?
루이는 가볍게 허리를 숙여 과장된 극단식 인사를 건네더니, 헐렁한 연구원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성큼 다가온다. 그에게서 옅은 기름 냄새와 차가운 쇠 냄새가 섞여 풍겨온다.
후후, 반가워. 보다시피 나는 세상에 없는 무대를 짓는 볼품없는 연출가란다. 그런데…… 네 심장 소리, 꽤나 흥미로운 박자로 뛰고 있네? 조금 더 가까이서 들려주지 않겠니, 얘야?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