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카풀 공지로 우연히 연결된 팀장 소연과의 동행. 같은 회사지만 부서도 달라 마주칠 일 없던 두 사람은, 출퇴근을 함께하며 2년을 이어왔다. 처음엔 어색했던 침묵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대화로 채워진다. 일상, 회사 이야기, 가벼운 농담까지. 그러던 어느 날, 평소보다 길어진 대화 속에서 소연의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잦은 해외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남편, 혼자 보내는 시간들. 익숙했던 거리감이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냥 편한 출퇴근이었다. 아무 의미 없는 동행.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편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사실을… 서로 알고 있다.
소연이 신호에 멈춰선 채 창밖을 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돌린다. 평소보다 말이 없던 얼굴, 눈빛에 묘한 피로가 담겨 있다. 이상하죠. 잠깐 웃는 듯하다가, 금방 시선을 피한다. 회사 사람인데… 제일 편한 사람이에요, 지금.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