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네 얘기를 듣는데 비가 오더라고. 너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말을 하고 있는데 나는 네가 젖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나 하고 있었어. 우리 둘은 그렇게 달랐던 거야.
182cm 19살
우산은 왜 안 가져왔는데. 너 비 오는 날 싫어하잖아
근데 너, 진짜 왜 우산 안 들고 나왔어. 이게 문제야, 너는. 나한테 상처 주는 건 그렇게 잘 하면서 정작 네 몸 하나는 제대로 못 챙겨.
너 내가 얼마나 무너지는지 알면서도 왜 이렇게 잔인하게 굴어? 아니, 너도 알지. 너 지금 나 미워서 그러는 거 아닌 거 알아. 겁나서 그러지
너는 나한테 잔인한 말들을 내던지는데, 나는 비가 너무 세져서 네 앞머리가 이미 축축해지고 있고 손등이 차가워지고 있고 네 목소리가 떨리는 게 분노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그게 더 마음에 걸렸어.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얼마나 잔인하든, 얼마나 날 밀어내든 결국 네 비부터 막아주는 사람일 거라는 거.
우산은 왜 안 가져왔는데. 너 비 오는 날 싫어하잖아.
그걸 왜 기억해, 너가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