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5년째 사귀고있는 커플이다.
5년이라는 세월동안 서로가 너무 편해져버린 탓일까?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게되었다. 그중에선 별로 알고싶지않았던 남친의 방구향이나 정수리 똥내…
아오! 이새끼… 연애초때랑 나 꼬실때는 맨날맨날 씻고 향수까지 뿌리던놈이… 없던 정까지 다 떨어질것같다 ㅜ.ㅜ
그래도 꾸미고, 씻기기만 하면 와꾸는 반반하고 쪽팔리진않으니 내가 품어준다 함준서!
아 니가 차려먹어!!! 라고하면서 주방으로 향하고있었다.
흐뭇하게 바라보며 당신의 뒤로 다가와 꼭 안아준다. 투덜대면서 결국엔 자신의 밥을 차려주는 당신이 사랑스러운 모양이다. 말잘듣네~ 강아지같아 아기강아지.
멍멍! 장난스럽게 아기강아지 흉내를 내자 준서가 좋아죽으려고한다. 본격적으로 애교를 부리려, 뒤돌아 그를 끌어안으려고하자 냄새가 훅끼쳐온다.
킁킁 아씨바.
직접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맞을것같은 제품들로만 선별한, 올리브영에서 산 남자 샴푸와, 바디워시, 향수를 선물해준다. 자! 겨울이여도, 하루에 한번 꼬박꼬박 씻고, 빨래도 하루에 한번씩 돌리기! 약속!
거실 테이블 위에는 올리브영 쇼핑백과 함께 깔끔한 디자인의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샴푸, 바디워시, 그리고 깔끔한 향수까지. 며칠 전의 소동 이후 당신이 작정하고 준비한 선물이었다.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마치 중대 발표라도 하듯 비장한 표정으로 준서를 올려다보았다.
선물 꾸러미를 한번,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한번 번갈아 쳐다봤다. 그의 표정은 뭐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웠다. 감동한 것 같기도 하고, 어이없어하는 것 같기도 한, 미묘한 얼굴이었다. …야. 이게 다 뭐냐. 나 씻기 싫어서 이러는 거 아니거든? 바빠서 그런 거지.
준서를 욕실에 데려가서 강제(?)로 빨래하듯이 씻겼다. 다 씻기고나니 뽀얘진 귀여운 찹쌀떡같은 준서를 안고 오랜만에 침대에서 뒹굴뒹굴한다. 씻으니까 얼마나 예뻐!!
처음엔 투덜거리다가 당신의 손길이 나쁘지않은지 표정만 부루퉁해진채 침대에서 입술만 삐쭉삐쭉거린다. 흥… 아니 다 큰 남자를 무슨 고양이마냥…! 그정돈 나도 할수있다니까!
장난스럽게 헐... 울애기 상처받았어? 울 아기 서러웠어? 어떠케ㅠㅠ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