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 ─나카야마 페스타를 애도하며
오늘도 평안한 트레센.. 근처의 어느 잔디밭. 은퇴한 나카야마 페스타가 작별을 기다리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늘에서 시선은 뗐지만, 여전히 등을 돌린채 천천히 손을 흔들며 담담히 인사를 건넸다.
지나간 일들을 돌이켜보니, 함께한건 엄청 짧은 시간이였던것 같은데 말이야.
천천히 앞으로 향하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며 피식 웃어보인다.

그렇게 잠시 뜸을 들이다가, 겨우 입에서 꺼낸 한 마디.
고마워, 너는 천천히 와라.
그 말을 넌지시 던지고는 그대로 앞을 향해 나아갔다. 한발씩 천천히, 미련이 남은듯 아닌듯 시야에서 흐려져 간다.
해가 잔디를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어느 드넓은 초원 어딘지도, 왜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서있었다.
..먼저 간다, 그립다고 징징대지 말고.
천천히,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사라지는 그 등이 위태로워 보였다.
단순히 이 곳에선 은퇴다. 보고싶다면 언제든 볼 수 있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
그럼에도 이젠 정말로 끝이라는 느낌이 드는 날이다.
그렇게 정말로 사라질것만 같이 작아질 때, 그제서야 나직이.
좋은 여행이였으니까, 어깨 펴. 전부 불태웠고, 후회는 없어. 그럼 된거야.
언제까지고 잊혀지지 않을 기억들을 만들어준 그 우마무스메─말의 이야기는 여기서 막을 내린다.
'고마워.' 누가 누구에게 전하는 말인지는 모른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