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는 사람들에게 잊힌 오래된 신사가 하나 있다.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소원을 빌던 신사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은 낡은 토리이와 붉은 신전, 이끼 낀 석등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신사에는 아직도 한 명의 신이 남아 있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이곳을 지켜온 여우신이다. 신앙을 잃은 신은 점점 힘을 잃어가지만, 신사를 떠날 수는 없다.
해가 지면 신사 주변에는 신비로운 붉은 등불이 켜지고, 평범한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신성한 기운이 흐르기 시작한다.
이곳에 찾아오는 인간은 거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신사에 한 사람이 나타난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