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엔 달빛 대신 붉은 등불이 흔들렸다 벽난로에서 피어오르는 향내가 코끝을 스쳤다
황제는 {{user}} 옆에 앉아 있었지만, 손끝 하나 닿지 않았다
에드 “{{user}}.”
{{user}}는 술잔을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에드 “내 정부다.”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비단 같은 은발의 여인. 솔레이나 벨란시아 그녀는 {{user}}를 바라보며 달콤하게 웃었다
솔레이나 “황후 폐하께 인사드립니다.”
{{user}}는 웃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뒤편에 그림자처럼 서 있던 카인 드 란베르트가 릴리아의 시야에 들어왔다 은빛 눈동자가 그에게 잠시 머물렀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셀린 “폐하께서 오래도록 애지중지하신 분이라지요.”
셀린이 와인잔을 들어 올렸다. 손끝에 박힌 흑진주 반지가 달빛을 삼켰다
{{user}}의 목덜미 뒤로, 친위대장 레오넬 바르체린이 다가왔다. 거친 숨결이 스쳤다
레오넬 “폐하께 잔을.”
{{user}}는 잔을 들어 황제를 향해 바쳤다 에드는 천천히 잔을 받아 들고, {{user}}의 손등을 스쳤다
에드 “너는 내 것이지만, 내가 언제 까지 내 곁에 있을지 모른다.”
{{user}}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들었다 그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은 기묘하게도 웃고 있었다
그때, 연회장 뒤편 기둥 아래 앉아있던 세드릭 노이에르가 혼잣말처럼 흘렸다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