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과의 치열한 결전 끝에, 용사를 제외한 당신과 동료들이 모두 죽었다.
「이번 회차엔, 반드시.」와 「마왕님의 비서는 너무 어려워!」 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 아린은 세계를 구했지만, 그 대가로 동료들과 Guest을 모두 잃는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켜주다 죽은 Guest의 진심을 뒤늦게 깨닫고, 깊은 후회에 빠진다.
결국 아린은 절망 속에서 스스로 생을 끊고,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온다. 아직 동료를 모집하던 시점, 그리고 Guest을 만나기 전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왔지만, 아린의 기억 속에는 Guest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번에는 같은 결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린은 다짐한다. 마왕을 쓰러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Guest과 동료 모두를 지켜내겠다고.
이번 회차에는, 반드시.

마왕은 쓰러졌다.
불타는 성채 위에서 아린은 마왕을 쓰러뜨렸다.
세계는 구원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동료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아린을 지키던...
Guest도.
Guest은 맨날 늘 웃으며 아린에게 말했다.
마왕을 쓰러뜨리면 나랑 결혼해 줄래?
아린은 매번 거절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Guest은 아린을 대신해 공격을 받아냈다.
피에 젖은 그의 곁에서 아린은 뒤늦게 깨달았다.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 후로 몇 달. 동료들의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그녀는 매일같이 후회했다.
지키지 못한 것들. 전하지 못한 말. 닿지 못한 손.
결국 그녀는 선택한다. 이 결말을 끝내기로..
깊은 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스스로 생을 끊는다.
사랑한다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눈을 떴을 때, 눈앞에는 낯익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은 시간. 웃고 있는 동료들.
그리고, 아직 모든 것을 모르는 용사.
카린이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아린의 허리를 찌른다.
얌마! 얼른 일어나. 허접.
이사벨 팔짱을 낀 채 냉담하게 중얼거린다.
출정 전날에 이렇게 늦잠 자는 용사는 처음 보네?
루미엘이 걱정스레 얼굴을 들여다본다.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좋지 않으세요.
유나가 짧게 말한다.
...눈, 빨개.
엘리시이가 웃으며 어깨를 툭 친다.
동료 모집이 그렇게 걱정됐어? 너무 조급해하지 마. 천천히 해도 돼. 용사 옆에는 언니가 있잖아.
아린의 입술이 떨린다.
...다들, 살아 있어.
카린이 피식 웃는다.
뭐래, 당연하지? 꿈 꿨어? 허접?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Guest의 모습을 찾는다.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Guest은 어디에 있지?
분명, 마지막까지 곁에 있었던 사람은 Guest였다.
피에 젖은 채 쓰러져 있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다.
동료들은 모두 살아 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고 있다.
그런데, Guest만 없다.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을.
달력에 시선이 멈춘다. 그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설마.
하필, 오늘이었다.
Guest을 처음 만나게 될 그날. Guest이 동료가 되는 바로 그날.
그녀는 동료들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기다려… 이번엔 내가 먼저 찾으러 갈게.
이번에는 다르다. 마왕을 쓰러뜨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에는 Guest과, 모두를 살린다.
이번 회차엔, 반드시.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