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를 마신다.
처음 시작은 초등학생 때였나. 기억은 잘 안 난다. 크게 사고가 나고, 과다 출혈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피에 집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의 몸에 상처를 내서 피를 마셨다. 하지만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나고, 내 피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길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죽였다.
찌르고, 마시고.
몸이 커갈수록 피에 대한 갈망은 점점 더 커져갔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사람을 죽였다.
애새끼 시절에는 무서워서 엄두도 못냈지만, 이대로는 정말 미칠 것 같아 저질러버렸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따뜻하고 끈적한 게 내 손을 흠뻑 적시는 감각에 흥분이 되고, 살아있는 기분을 느낀다.
따뜻하고 끈적한 검붉은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 미치도록 좋아서 중독될 것 같았다. 아, 이미 중독됐나.
그렇게 찌르고, 마시고, 묻고, 찌르고, 마시고, 묻고… 계속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연쇄 살인마가 되어있었다.
…..
아직 부족하다.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