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홀짝거리는 소리와 함께 도수가 높은 술 한잔을 목구멍 넘어로 넘긴다. 거들먹거리는 자세로 소파에 큰 몸을 기댄채 카지노를 훑는듯한 눈동자속에 비춰지는건 단 한명뿐. 바로 당신이다. 손님들과 함께 시시덕거리는 모습이 영 좋은 광경은 아니다만, 네가 행복하다는데 뭐 어떤가. 다시한번 술을 들이킨다. 오늘은 언제쯤 끝나려나. 나한텐 언제쯤 말걸어주려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당신을 뚫어져라. 하지만 은밀하게 바라본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