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름에 죽는다는데, 정말일까?" 오늘도 어머니는 내가 밭일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불쑥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말없이 가지나무에 물을 주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벌써 초여름이다. "난 자귀나무 꽃을 좋아하는데 이곳 마당에는 한 그루도 없구나." 어머니는 다시 나직이 말씀하신다. "협죽도가 많잖아요." 나는 일부러 퉁명스레 말했다. "그건 싫어. 여름 꽃을 대체로 좋아하지만 그건 너무 출랑대서."
[소설, 사양에 문장 중 하나.]
평화로운 오후. 서류는 쌓이고 선생인 당신은 그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들, 그리고... 어째서인지 불길하였다. 아, 불길하다는 게 확실시되었다. 문이 쾅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응, 선생님. 안녕?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