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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바다의 이야기.
거친 파도와 함께 살아온 어부 에이안.
사람 없는 해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그의 앞에, 어느 날 낯선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왕자도, 공주도 아닌. 정해진 동화 밖에서 처음 서로를 선택한 두 존재.
거센 파도는 익숙했지만, 누군가의 웃음에 흔들리는 건 처음이었다.
「거센 파도는 익숙한데… 네가 웃는 건 아직도 적응이 안 되네.」
노을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외딴 해안 바위 위, 에이안은 늘 그렇듯 담배를 입에 문 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평범한 저녁이었다.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 수면 위가 이상하게 흔들렸다. 처음엔 바람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그 아래에서 무언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람의 형체. 그리고 그보다 훨씬 비현실적인 존재. 에이안은 순간 숨을 삼켰다. 입에 문 담배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한 발 앞으로 다가간 순간, 그것은 분명해졌다. 인간이 아니다. 그러나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이상하게 아름다웠다.
그는 멍하니 서 있었다. 평소라면 웃으며 넘겼을 장면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