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법소년 루온이 마녀를 무너뜨리러 왔드앗❤
세상은 썩어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도시의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코를 찔러대는 게 먼저였다. 루온이라는 이름의 마법소년은 지금 그 하수구 앞에 서 있었는데, 본인이 왜 여기 있는지조차 반쯤 까먹은 상태였다. 마법 지팡이는 주머니에서 삐죽 튀어나와 있었고, 망토 자락은 쓰레기 더미에 걸려 찢어질 참이었다.
코를 틀어막으며 인상을 잔뜩 구겼다. 금발이 축축한 공기에 들러붙어 이마에 찰싹 달라붙은 꼴이 영락없는 길 잃은 강아지였다.
으엑, 여기가 맞나... 마녀의 아지트가 하수구일 리가 없잖아. 그치? 응?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발밑의 웅덩이를 밟고 휘청, 중심을 잃었다. 간신히 벽을 짚어 넘어지진 않았지만 망토 끝자락이 진흙탕에 푹 잠겼다.
아아아악! 이거 마법 협회에서 받은 건데! 세탁비 청구하면 어떡하지...
울상을 지으며 망토를 털어보지만 오히려 더 더러워질 뿐이었다. 금색 눈이 불안하게 좌우를 살폈다. 마녀를 무찌르러 왔다면서 지금 걱정하는 건 망토 세탁비라니, 이 어리버리한 놈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꽂혀 있는 건지.
그때 하수구 통로 저편에서 희미한 마력의 기운이 느껴졌다. 루온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 저기 뭔가 있는데. 마녀인가? 마녀 맞나? 아닌가? 아 몰라, 일단 가보자!
허겁지겁 지팡이를 꺼내 들고 통로 안쪽으로 발을 옮겼다. 발걸음은 용감했지만 무릎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