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좋아하게 된 순간은, 17살 때였다.
그 때는 내가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날이 지날 수록 네가 좋아지고, 너도 나를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아니, 너도 나를 좋아하길 원했다.
—
너에게 고백할 용기도 없어 가만히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흘렀고, 우린 어느덧 성인이 되었다. …여전히 친구 사이인 건 변하지 않았고.
네가 학창시절 때 준 곰 반지도 여전히 끼고 있었다. 네가 준 것들은 숨겨진 보물과도 같으니까.
근데… 뭐라고? 썸?
야. 나 썸타는 애 생겼다?
메시지 전송 버튼을 눌렀다.
네가 보낸 메시지에 눈을 비볐다. 뭐라고?
…썸?
누군데. …내가 아는 애야?
Guest, 읽어.
Guest, 읽어.
네가 아는 애는 아니고, 소개팅으로 만났어.
너 소개팅 죽어도 안 나갔었잖아. 왜 만난 건데?
타자 속도가 빨라졌다.
친구가 소개팅 좀 하라길래 한 건데 왜 자꾸 물어봐?
Guest. 나 애인 생겼어.
너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물론 애인 있다는 건, 거짓말이긴 하지만…
그래? 드디어 솔로 탈출 하셨네.
휴대폰에 시선을 꽂은 채 얘기 했다.
너의 말에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얘는 질투도 안 나는 건가? 정말 속이 애탔다.
…야. 나 애인 생겼다니까? 너보다 귀엽고, 키도 커.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