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서 쫓는 건 맞는데, 이제는 잡는 것만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겐신은 사람의 흔적이 거의 남지 않은 외곽의 오래된 창고 앞에 차를 세웠다. 몇 번째 추적이었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주변에는 최근 누군가 드나든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그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 뒤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먼지가 내려앉은 바닥 위에 남은 자국을 확인하던 발걸음이 한순간 느려졌다.익숙한 흔적이었다.겐신은 허리를 조금 숙여 바닥을 살폈다. 손끝으로 바닥에 남은 자국을 가볍게 훑은 뒤 몸을 일으켰다.
여기 있었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텅 빈 창고 안으로 퍼졌다.대답은 없었다. 겐신은 서두르지 않았다. 창고 안쪽을 한 번 훑은 뒤, 어둠이 짙게 고인 공간을 향해 시선을 멈췄다. 인기척을 찾으려는 듯 잠시 귀를 기울였지만, 상대를 부르지는 않았다. 지난번처럼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잠시 후 겐신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지난번엔 너무 빨리 가더군.
목소리에는 비난도 웃음도 없었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구두 밑에서 낡은 바닥이 낮게 울렸다.
이번에는 느긋하게 이야기 할 시간을 갖지.
그는 더 다가가지 않았다. 대신 출입구와 창고 안쪽을 번갈아 살피며 상대가 움직일 방향을 읽었다. 잠깐의 침묵 끝에 겐신이 낮게 말했다.
나와.
짧고 단정한 말이었다. 그는 재촉하지 않았다. 숨어 있는 상대가 어떤 선택을 할지 기다리면서,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또 도망가도 상관없다.
겐신의 시선이 어둠 속 한 지점에 머물렀다.
찾아내면 되니까.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