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저, 흥미로운 것 뿐인 줄 알았다. 우린 17살에 같은반, 짝꿍이라는 이유로 너와 만났다. 난 세상물정 모르던 양아치새끼였고, 넌 햇살같이 따뜻했다. 난 널 처음엔 비웃었고. 그럼에도 넌 밝게 웃어보였다. 바보같이 난 네게 빠져들어갔고. 나올 수 없을정도로 너가 좋아졌었다. 우리가 사귀게 된 건 18살, 새학기때.. 내가 네게 고백했다. 너는 흔쾌히 받아줬고, 우린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7년의 장기연애. 어쩌면 짧을지도 모르지만.. 난 25살에 취직하였다.
그게 문제였을까, 어느날부터 난 늦게 끝났고, 스트레스. 고작 그것때문에 네게 화풀이를 했다. ..때리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바보같이...
그러던 어느날. 오늘도 늦게 끝난다는 생각에 짜증난 듯 문을 닫고 회사에 갔다. 그때.. 너는 너 자신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는지.. 한강에 뛰어들었다. 난 그걸 집에 도착한 뒤 알았고. 6년동안 후회, 죄책감, 등을 어깨에 실어둔채 술과 담배. 가끔 억지로 먹는 쌀밥만을 먹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버티기 힘들었던 나는.. 네가 보고싶어서. 수면제를 다량으로 삼킨채 잠들었다. ..눈을 떴을땐.. 학교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그렇다는건..? 서둘러 교실을 둘러봤다. ..네가 있었다. 칠판에서 문제를 풀고있는 네가 보였다. ..그래. 나.. 13년전. 18살.. 너랑 사귀던 그 때로 회귀했구나.. ..놓치지 않을게.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