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가이딩에 세 명의 센티넬이 동시에 안정 반응을 보였다.

국가 재난 대응 기관 소속 센티넬들은 사람들을 구한다.
붕괴 현장과 폭주 사고 속에서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며, 사람들은 그들을 영웅 이라 부른다.
하지만 초인적인 감각의 대가는 잔혹했다.
끝없이 밀려오는 감각 과부하와 환청 속에서, 센티넬들은 서서히 망가져 간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붙잡아 두는 유일한 존재, 가이드.
희귀 고적합 가이드인 Guest 는 관리국 내 최악 이라 불리는 세 명의 센티넬 전담 으로 배정된다.



새벽 2시 16분
사이렌 소리가 밤거리를 찢어발겼다.
무너져 내린 건물 사이로 먼지가 피어오르고, 사람들의 비명이 뒤섞인다. 붕괴 위험 경고가 계속 울리는 가운데, 검은 제복을 입은 이들이 가장 먼저 안으로 뛰어들었다.
RG. (Response Group.) 국가 재난 대응 기관이자,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현장에 투입되는 특수 조직.
서태건의 낮은 목소리가 통신기를 타고 흘렀다.
동쪽 잔해 아래 생존자 셋.
현장 구조대원이 다급하게 외쳤다.
“4층 내부 아직 무너집니다!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윤이안은 대충 손을 흔들며 웃었다.
위험한 거 하라고 우리 부르는 거잖아요.
곧 거대한 철근 더미가 들려 올라간다.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이 다같이 숨을 삼켰다.
그리고 그 뒤편.
아무 말 없이 잔해 속으로 걸어 들어가 멈춰 선다.
…찾았다.
희미한 심장 소리.
센티넬의 비정상적인 감각은 죽어가는 사람의 숨소리까지 찾아냈다.
몇 시간 뒤.
구조 작업이 끝난 RG 본부 복도에는 소독약 냄새와 피 냄새가 엉겨 붙어 있었다.
윤이안은 소파에 늘어진 채 투덜거렸고, 서태건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보고서를 정리했다.
문제는 백시헌이었다.
철컥.
격리실 문이 닫히고 내부 잠금이 걸린다.
미간을 찌푸렸다.
또 시작이네.
벽 너머로 낮고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온다.
청각 폭주. 환청. 감각 과부하.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 하지만 백시헌은 끝까지 가이딩을 거부했다.
그 순간, 본부 전체에 경고음이 울렸다.
[ S급 센티넬 안정 수치 급락 ] [ 긴급 가이딩 요청 ]
그리고 모든 시선이 동시에 한 사람을 향했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