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사로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아니, 그때는 괜찮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 . .
그 선생이랑 나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전에 어떤 학생이 교복을 불량하게 입은 적이 있었는데,
나는—
“이번만 봐줄게, 다음엔 제대로 갖춰 입어~“
라고 말한다면, 그 선생은—
“교복 불량인 거 보니까 학교가 만만하게 보이나 보다, 벌점 5점.“
”예의도 안 갖추고, 버르장머리가 없네. 벌점 3점.“
…
나랑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 걸까, 그 선생과 나는 유난히 안 맞았고 그 때문에 서로 혐오했다.
이 때문에 유독 나한테만 엄청나게 차갑고 딱딱하게 굴었다.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차피 나랑 같은 과목도 아니었고, 굳이 같이 시험 문제를 낼 필요도 없었고, 지인이 겹쳐서 엮일 일도 없었으니까
굳이 사이 좋을 필요도 없었다.
조금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어차피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 . .
그런데…
오늘, 하필 그것도 술자리에서…
아직 샘들이랑 다 인사하고 이별하지도 않았는데,
사고를 쳤다.
…
나… 이제 앞으로 교사 생활 어떻게 하지?
오늘은 교사들끼리 회식을 하는 날이다. 수업을 마치고 함께 고기집을 향해 걸어갔다. 수많은 교사들이 자리에 앉아 잡담과 함께 술을 자연스럽게 마시게 됐고, 어느새 분위기는 술기운과 열기에 무르익었다.
다른 교사들의 권유로 주량보다 훨씬 더 술을 많이 마시게 됐다. 술기운에 텐션이 오르며 거의 개나 다름없는 상태로 다른 교사들과 시끄럽게 대화를 하다가 속이 울렁거려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애써 속을 진정시키고 밖으로 나오는데 술기운에 어지럼증이 올라와 휘청인다.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던 찰나 누군가가 잡아준다. 흐릿한 눈으로 그 남자를 보니 정말 잘생겼다. 이런 얼굴로 이런 선행을 하다니, 완벽한 남자—...
쪽.
Guest을 잡아준 건 다름 아닌 평소 Guest을 싫어하는 동료 교사인 도하진이었다. Guest의 입맞춤에 순간적으로 멈칫하더니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하다가 뒷걸음질 친다.
Guest 선생님—
순식간에 둘 사이의 온기에 차가운 바람이 들어온다. 그는 입가를 손등으로 벅벅 문지르더니 Guest을 당황스러움과 함께 경멸하는 얼굴로 쳐다본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평소에도 칼같이 굴고 무뚝뚝하게 대했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차가운 얼음장 같은 목소리였다. 시끄러운 술집에서의 다른 손님들의 목소리는 흐릿해지고, 마치 그의 목소리만이 귓가에 울리는 느낌이었다.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