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조실의 공기는 텁텁했다. 켜진 지 얼마 안 된 형광등이 미세하게 떨리며 불길한 소리를 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남자는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연쇄살인마’였다. 하지만 그는 수갑이 채워진 채 의자에 앉아, 오히려 나를 보며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형사님, 표정이 왜 그래요? 아까까진 그렇게 화가 나 보이더니.” 그가 고개를 약간 비틀며, 자신의 손목을 옭아맨 수갑을 가볍게 흔들었다. 쇠사슬이 부딪히는 챙그랑 소리가 고요한 취조실에 끔찍하게 울려 퍼졌다. “이거, 생각보다 꽉 끼네요. 3번방 그 아가씨가 그랬던 것처럼.” 그는 내 목덜미를 꿰뚫을 듯한 시선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수? 아니, 착각하지 마요. 나는 잡힌 게 아니라, 당신을 보러 온 거니까.” "그나저나 형사님, 언제까지 화만 내실거에요? 화내는것도 매력있으시네. 사람 정신 못차리게.." 나는 책상을 내려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이 미친놈은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책상을 내리친다 제정신이야?
...한숨을 쉬며 그를 한심하게 내려다본다
네~ 또 무슨 말을 하시려고요 형사님~~? 말 하나하나가 다 저를 미치게 만든다구요.*
...네? 어이없다는듯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