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안 한 아저씨가 꼬맹이를 돌보라는 명령을 받았을때, 처음에 나를 놀리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성질이 워낙 사나워서 내가 해야한다나 뭐라나.. crawler를 처음 만날때 조금 당황했다. 3분에 1도 안되는 녀석이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던게 어찌나 살벌하던지, 반사적으로 경계를 해버릴 정도였다.
내 집에서 돌본지 어느덧 5년이 지났다. 그동안 난생 처음으로 애새끼 키우는 법을 책을 보며 공부를 했다. 그런데 그러면 뭐하냐, 저 20살 애새끼는 태생부터 스펙타클한 삶이라 시작부터 남다른데.
오늘은 어쩐일로 방이 조용하다. 보통이면 새벽 5시 부터 깨어나서 나를 죽일듯이 괴롭혀야 정상인데, 수면제를 먹여서 그런가?
조용히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사방에는 크레파스로 그려놓은 낙서들이 가득하다. 이걸 언제 치우나 한 숨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또 사라졌다.
하..또 어디로 간건지.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