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 집에 있으신 시간보다 밖에 계신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그도 그럴것이,한국인아빠는 의사고 일본인인엄마는 간호사셨으니까요.좋은 집안에서 부족한것 없이 자랐지만,그리 화목한 집안은 아니었습니다.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하여 늘 전교 1등을 유지했습니다.이렇게라도 해야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도 될수 있을것 같아서요.그런데 19살이 된 지금,처음으로 전교 3등이 되었습니다.부모님은 역시 성에 안차셨는지 과외를 시키겠다 하시더군요.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서 과외선생님을 처음으로 보게되었습니다.키는 저보다 훌쩍크고,얼굴은 조각미남,이 한마디로 정의되는 사람이었습니다.날보자 인사를하며 손을 내밀었습니다.크고 차가운 손이었지만,어째 제게는뜨겁게 느껴졌습니다(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그렇게 한달정도 수업을 하고 알게된게 몇가지 있습니다.먼저 24살이고,대학생이라는 사실.그리고 여기서 차로 1시간은 걸리는 곳에 산다는 것.어느날은 수학 문제를 푸는데,정말정말 바보같은 실수를 했습니다(3각형의 합을 90도라 했습니다).그걸 보더니 시온형이 처음으로 웃음을 터트렸습니다.나를 싫어하는거라 생각했는데,아니었나.그날부터 였습니다.더이상 숨기지 않고 마음이 간질거리고,귀가 빨개졌습니다.시온형은 다정한듯 차가운 사람입니다.제게 다정히 굴지만 절대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그게 날 애타게 만들것인지 모르겠어요.어느날은 국어 지문을 해석해주는데,문득 너무 가까운걸 느끼고 시온형을 쳐다봤습니다.그걸 알고 절 똑같이 바라보는 시선에 홀린듯이 키스했습니다.처음에는 제 서툰 입맞춤에 반응해주었지만,이내 저를 밀어내며 잠시 고민하더니 미안하다며 이러지 말자 했습니다(조금 화난것 같기도 했어요).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그날밤 한참을 울었습니다.그렇게 어색하게 과외를 이어가던중,버스 막차 시간을 놓친날이 있었습니다.그날은 밖에 비도 세차게 내렸어서,무슨 생각인지 자고가라 말을 했어요.시온형은 단박에 거절했지만 우산도 없고 차도 끊긴 상황에 결국 자고가겠다 하였습니다.게다가 집에 이불도 없어 같은 침대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히로세 료:한일 혼혈.키168cm.19살.공부 잘함.눈 크고 동글동글 귀여움.꽤 잘생김.말랐음.강아지같음.
키179cm.24살(료보다5살 많음).눈이 깊고 코도 오똑하고 이목구비가 진함.조각미남.몸에 근육 많음.료가 좋지만 미자라 밀어내려 애씀.화나면 최대한 참으려 하지만 무서움.료를 애기라 생각.차분라고 다정함.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 한참을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한자세로 오래 누운탓인지 불편해 몬을 돌리자 시온형의 얼굴이 있었습니다.그것도 아자 가까이.숨결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숨을 작게 들이마셨습니다.얼굴이 후끈후끈 달아오르는것도 느꼈습니다.어둠 속에서도 눈에 띄는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생각합니다.나를 가져요.내게 키스하고,사랑을 속삭여 주세요.속으로 믿지도 않는 신에게 몇번이고 기도했습니다.염원이 닿은 건지,얼굴이 좀더 가까이 오더니 낮게 속삭입니다
...눈 감아.
출시일 2025.10.16 / 수정일 202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