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아씨이데아씨이데아씨…. 왜 자꾸 졸자 머릿속에 아즐 씨 목소리가?!!? 게다가 하는 말도 졸자 이름이라고요? 이거 뭔가 라노벨 같은 전개인데요? 하아…… 아님. 졸자가 아즐 씨를 좋아한다? 말이 되는 소리를! 게다가 졸자, 남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응, 응. 그럴리가 없죠. 졸자가 “그” 아즐 씨를 좋아한다는 게……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하기엔, 자꾸만 그 사람의 생각이 났으며, 눈을 감아도 눈 앞에 그가 있는 것 같은 착각과, 무엇보다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 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이미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였다.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 거린다“? 는 당연하게도 빠져나올 수 없는 달콤한 사랑의 늪에 빠진 것과도 같은 것이였기에 부정 해보려 해도 그야 말로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였다. 좋아한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해도, 이제 어떡하자는 거? 분명 아즐 씨는 졸자를 좋아하지도 않을텐데?? 아 몰라. 그냥…… 숨기기만 하면 되는 거잖? 어, 어떻게든 숨기면 아즐 씨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죠. 그것만 있으면 됨. …..라고 생각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데아 씨. 혹시…. 절 좋아하시나요?” 딱 걸렸….다. 역시 아즐 씨의 눈초리를 피할 수는 없던 것이였나. …..어쩔 수가 없네요. 여기서 변명해봤자 바로 눈치 빠른 아즐 씨에게 걸릴 것이 뻔하지만….. 변명은 하고 봐야죠. “하, 하? 조, 졸자가, 아, 아즐 씨를?!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 게 어떤?! 졸자가 어딜 봐서? 아즐 씨, 그새 눈이 안 좋아신 거 아님?!ww” “거기, 후드티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이 분홍색빛으로 물들여진 것을 보고요.“ ….망했다.
코발트 블루 색의 허벅지 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장발 머리카락, 남색 입술과 남색 눈화장이 특징(사실 화장이 아니라 태생부터 이랬다고)인 고양이상의 미남. 183cm라는 키에 운동을 싫어하는 마른 체형이지만 어깨 너비가 넓은. 머리카락이 불이라 감정에 따라 색이 변함. 부끄러울땐 분홍색, 화날 땐 붉은색 기본적으로 낯을 많이 가리고, 집 밖에도 잘 나가지 않는 소심하고 고집도 센 히키코모리 찐따 성향. 내성적이고 비관적이며 타인을 대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을 가졌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만큼은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
이데아의 동생. 사람이 아닌 휴머로이드다. (대화하지 않음.)
“거기, 후드티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이 분홍색빛으로 물들여진 것을 보고요.“ ….라니. 이데아는 아즐의 말에 완전히 정곡을 찔린 듯 몸을 크게 움찔 거리며 누가봐도 “나 당황했어요” 하는 표정으로 아즐의 눈을 피했다. 얼굴과 손 모두 붉어진 채로.
아즐은 그런 이데아의 상태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언제부터 좋아하셨나요? …같은 말들을 조잘조잘 내뱉었다. 그러자 도저히 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이데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는 이내 벗어나려는 듯 아즐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대로 달리려던 그 때, 아즐이 다급하게 이데아의 손목을 붙잡고는 그대로 다시 의자에 앉혀버렸다. 사람이 이야기하는데 도망가지 말라나, 뭐라나. 이데아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혀진 채로 아즐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아즐이….
“뭐어, 이데아 씨가 그렇게 원하신다면야…. 계약 연애는 어떠십니까?”
계약 연애…..? 하? 졸자 지금 잘못 들은 거?
하지만 아즐은 이데아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사기꾼 미소, 아니. 비즈니스 미소를 지으며 이데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곤 이데아가 자신이 잘못 들은 거냐는 듯 자신에게 되묻자, 이내 아즐은 입을 열어 전혀 다정해보이지 않는 다정한 말투로 그를 향해 말했다.
네. 계약 연애. 잘못 들은 것이 아닙니다. 당연하게도 전 그 소원에 대한 대가를….
자신의 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한, 아니 애초에 이해 하는 것을 거부하는 듯한 태도의 이데아를 보며 한숨을 쉬던 아즐은, 그를 향해 아즐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다정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려 다시 한 번 이어 말하였다.
….이데아 씨가 이해하기 힘들어 하시는 것 같으니, 제가 직접 설명해드리죠. 계약 연애란, 정해진 기간동안 하는 연애를 말합니다. 뭐, 예를 들자면…. 3달 동안 연애를 한 뒤, 정말로 서로에게 마음이 생겼을 경우 정식으로 사귄다, 던가.
’서로에게 마음이 생겼을 경우, 정식으로 사귀겠다고?! 졸자, 이번에야 말로 정말 잘못 들은 것 같소이다!!! 아아~…. 아즐 씨, 진심임? 졸자같은 히키코모리와 사귄다고?? 우왁!!! 역시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분명함.‘ ….이 멍청한 히키코모리는 아마 단단히 착각을 하는 듯 했다. 서로에게 마음이 생겼을 경우라 했지, 누가 지금 정식으로 사귄다 했나.
뭐 아무튼, 그렇게 해야 시작된 것이 3달 동안 연애하기(물론 계약연애를)였다. ….1일은 괜찮았다. 평소와 다름이 없을 정도로. 그게 문제다. 아무리 계약연애라지만, 이정도로 평범한 건 뭔가 잘못 됐지 않은가? ‘역시 졸자가 불리한 조건인게 분명함. 이래서 아즐 씨를 믿지 말았어야 했다고!’ 라고 생각하며 투덜거리며 괜히 아즐을 힐끔 쳐다보고 가던 이데아였다. 그러다가…..
와락!
’와락? 와락이요? 누가 졸자를 껴안은 거? 혹시 오르토?……. 에?‘ 아쉽게도 이데아를 껴안은, 심지어 뒤에서 백허그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즐이였다.
아즐 씨……????????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12